(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4일 코스피는 조만간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 속에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07포인트(0.38%) 오른 3,184.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5.40포인트(0.17%) 오른 3,177.75로 출발해 장 초반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다시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4천36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553억원, 3천75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4.58포인트(0.05%) 내린 45,271.23에 거래를 마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32.72포인트(0.51%)와 218.10포인트(1.02%)씩 뛰었다.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이 지난 2일 온라인 검색 시장의 구글 독점 해소를 위한 1심 최종 판결에서 브라우저 크롬이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매각은 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이 기술주 강세로 이어졌다.
구글 검색엔진을 아이폰에 사전 탑재하는 대가로 막대한 돈을 받아온 애플도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알파벳(+9.01%)과 애플(+3.81%)이 법원 판결로 큰 폭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이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고용시장이 완만한 둔화를 보인 것도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중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다소 매파적 발언이 나오고, 미국 각지에서 소비자 지출이 보합 또는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는 연준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가 공개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으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서 연구원은 "장 마감 직전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투자자 대상) 직원 주식 매각 규모를 확대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이 낙폭을 축소했고, 애플 호재 소식이 유입되면서 재차 반등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알파벳 관련 호재가 전날 이미 증시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
미국 시간으로 5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리가 고조될 수 있다는 점도 여전히 변수로 거론된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좋게 나온다면 금리인하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알파벳 호재를 어제 이미 반영한 측면이 있기에 내일 밤 고용 이벤트를 대기하면서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최근 수익률이 부진했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재차 키 맞추기가 나타나는 등 업종뿐만 아니라 종목에서도 차별화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천593.20달러로 전장 대비 1.2% 올랐다. 이에 따라 국제 금 시세는 최근 월물 기준 3일 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온스당 3천578.50달러까지 오르며 종전 최고점 기록을 다시 썼다.
다만, 미 국채 금리는 최근의 상승 흐름에서 벗어나 이날은 하향 안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재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간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39%, MSCI 신흥지수 ETF는 0.38%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3% 하락했고,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0.10%, 0.41%의 낙폭을 보였다. 다만,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한국시간 오전 5시 기준 0.2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