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관망세 속 뚜렷한 방향성 없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0.06포인트(0.77%) 오른 4만5621.2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82포인트(0.83%) 상승한 6502.08, 나스닥종합지수는 209.97포인트(0.98%) 뛴 2만1707.69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고용 지표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일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 건수 둔화에 이어 이날 발표된 ADP 민간 고용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또한 예상치를 상회하며 고용 둔화 흐름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bp(1bp=0.01%포인트) 내린 4.15%까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25bp 인하 가능성은 99.4%,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55.3%로 반영됐다.
다만 시장은 고용 둔화를 경기 침체 신호가 아닌 과열 국면 진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0으로 시장 예상(51.0)을 웃돌며 3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주문이 급등(50.3 → 56.0)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약 70%를 차지하는 만큼 서비스업 확장은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장 관심은 8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쏠려 있다. 이후에는 10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오는 1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도 증시 방향성을 이끄는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브로드컴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59억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158억3000만달러)을 상회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 또한 174억달러로 예상치(170억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AI 관련 매출이 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했으며, 10억달러 규모 신규 계약도 발표돼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4%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 속에서 뚜렷한 방향성은 제한되겠으나 금리 인하 기대감 속 성장주 중심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 수혜가 기대되는 코스닥, 바이오, 이차전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연초 대비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가 33.4% 오른 반면 코스닥은 18.7%에 그치며 반등 탄력이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업종별로도 건강관리, 화학, IT가전이 지수 대비 부진해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