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10일 코스피는 주식 양도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계속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게 이제는 '상수'로 여겨지는 점도 상승 분위기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6포인트(1.26%) 오른 3,260.05에 장을 마치며 직전 연고점(7월 30일 3,254.47)을 한 달여 만에 경신했다. 2021년 8월 9일(3,260.42) 이후 약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대주주 기준이 완화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1조원가량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1일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기준에 관한 정부의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대주주의 종목당 주식보유액 기준을 현재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후 여론이 악화하고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자 여당에서는 현행(50억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했다.
이에 정부가 현행 유지를 결정하거나 20억∼30억원 등 중간 지점에서 기준을 정하는 방식으로 정부안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금리 (PG)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간밤 뉴욕증시는 고용 우려에도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39포인트(0.43%) 오른 45,711.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46포인트(0.27%) 오른 6,512.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0.79포인트(0.37%) 오른 21,879.49에 각각 마감했다. 모두 종기 기준 종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의 고용 사정이 당초 파악됐던 것보다 좋지 않았다는 방향으로 고용 통계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기 관련 우려를 키웠지만,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시장은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2%로, '0.50%포인트(빅컷) 확률'을 8%로 각각 반영했다.
대신증권 정해창 연구원은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됐고 연내 3회 인하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경기 침체 우려 완화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인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검토 소식에 금융·지주사 관련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면서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책 기대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 정책적 지원이 보편화되는 추세"라며 "한국 정부도 이런 추세에 발맞춘다면 국내 자본시장의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