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OPEC 감산 결정 등에도 전약후강

미국 증시 리뷰

5일(수) 미국 증시는 2거래일 연속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속 OPEC의 200만배럴 감산 결정 등으로 장 초반 1% 넘게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바이든의 전략 비축유 방출 소식, 고용지표를 앞둔 대기심리 등을 소화하면서 장중 낙폭을 축소한 채로 마감(다우 -0.1%, S&P500 -0.2%, 나스닥 -0.3%).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하고, 연준은 향후 방향성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

미국 9 월 ADP 비농업 20.8 만(예상치 20 만건, 전월치 18.5 만건), 산업별로는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14.7 만건 증가했으나제조업에서는 13 만건, 원자재 및 광업 분야에서는 16 만건 감소. 9 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56.7(예상치 56.0, 전월치 56.9) 기록하며 예상치 소폭 상회. 물가지수 52.5-> 51.7, 고용지수 50.2->53 기록.

업종별로 에너지(+2.1%), IT(+0.4%), 헬스케어(+0.3%) 업종은 상승, 유틸리티(-2.2%), 부동산(-1.9%), 소재(-1.1%) 업종은 하락. OPEC+ 회담에서 하루 200 만 배럴 감산 합의한 영향으로 에너지 업종 강세. 애플(0.21%), 알파벳(-0.21%), 아마존(-0.12%), 메타(-0.93%) 등 주요 시총 상위주들은 상승 출발했으나 상승폭 축소 후 하락전환마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반등한 영향으로 엔비디아(0.32%), 마이크론(1.43%), AMD(0.06%) 등 반도체 관련주는 반등

증시 코멘트 및 대응 전략

전일 미국 증시가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인 것을 비롯해, 10 월 들어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는 9 월달의 폭락세를 만회해가고 있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주가 복원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크로발 악재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 지난 4 일에는 8 월 구인건수 둔화로 연준의 정책 속도 조절 기대감이 생성됐으나,5 일에는 9 월 ISM 서비스업지수(56.7, 예상 56.0), 3 분기 성장률 전망 상향(2.3%?2.7%)으로 이 같은 기대감은 다시 후퇴되는 등 지표 결과에 따라 일중 주가 방향이 달라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 이처럼 9 월 중 증시 조정 핵심 주체였던 연준의 긴축 속도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 이슈인 가운데, 5 일 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200 만배럴 감산을 단행했다는 점도 잠재적인 부담 요인. 연준 등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발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는 것이 감산의 표면적인 배경. 그러나 지난 7 월 바이든 중동 순방 이후에도 증산이 아닌 9 월 감산(-10 만배럴)을 단행했던 것에서 추정해볼 수 있듯이, 사우디 등 산유국들과 미국과 다른 노선을 취하려는 모습. 물론 바이든 정부는 같은 감산 결정을 놓고 러시아에 동조하는 근시안적 행동이라 비판하면서 11 월 전략비축유 1,000 만배럴 추가 방출로 대응하고 있음. 한동안 인플레이션 문제로 인해 38%대로 급락했던 지지율이 여름 이후 기름값 하락 등에 힘입어 지지율이 42%대로 회복된 만큼, 11 월 초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축유 방출, 러시아산 유가상한제 등 여러 수단들을 통해 유가 상승에 대응할 것으로 보임. 정부 대응, 수요 부진 등으로 유가의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지만 시장참여자들 입장에서도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유가 등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중간선거 때까지는 다시금 안고 가야할 것으로 판단.

전일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 속 여타 업종에서 반도체로의 자금 로테이션, NAVER(-7.1%) 등 성장주 동반 약세 등으로 혼조세 마감(코스피 +0.3%, 코스닥 -1.6%). 금일에는 OPEC 발 유가 불확실성, 미국 증시 약세 등에 영향을 받아 제한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또한 장중에는 전반적인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세가 부진한 상황 속에 최근 바닥권 인식에 따른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급등으로 인한 여타 업종 혹은 성장주에서 반도체로의 자금 로테이션 현상이 지속될 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