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SVB 추가 대응조치 및 시장금리 하락으로 혼조세
미국 증시 리뷰 13 일(월) 미국 증시는 장전 바이든 대통령의 금융안정을 위한 기자회견과 FDIC 의 추가 조치에도 금융주 급락 등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며 혼조세. 골드만 삭스의 3 월 FOMC 금리동결 전망 및 안전자산선호심리 확대 영향으로 미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나스닥은 강세 (다우 -0.28%, S&P500 -0.15%, 나스닥 +0.45%)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전 9 시 금융안정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은행 시스템은 안전하며 미국인과 미국 기업이 원할 때 언제든 예금을 찾을수 있다"고 강조. 또한 의회와 금융 당국에 은행 관련 규제를 강화하도록 요청할 것임을 강조하며, 고객이 SVB 와 시그니처은행에 맡긴 예금을 전액 보증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손실을 은행들이 예금보험기금(DIF)에 지급하는 수수료로 충당하겠다고 언급.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은 청산 대상인 금융기관의 자산과 부채를 임시로 넘겨받고, 예금과 출금 등의 업무를 대행하는 은행인 가교은행(Bridge bank) '실리콘밸리뱅크 N.A'(Silicon Valley Bank N.A)를 설립하는 추가 조치 단행. FDIC 는 "기관들은 예금을 완전히 접근할 수 있으며, SVB 와 관련된 손실에 대해서 납세자들이 추가로 부담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한 2 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8.29 을 기록하며 전월 118.14 대비 상승. 뉴욕 연은에서 발표하는 2 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2%로 전월 5.0% 대비 큰폭으로 하락. 업종별로 부동산(+1.6%), 유틸리티(+1.5%), 헬스케어(+0.9%) 업종은 강세, 금융(-3.8%), 에너지(-2%), 소재(-1.1%) 업종은 약세. 미 정부의 파산은행 보호 방안에도 불구하고 지역 기반의 중소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61.8%), 팩웨스트 뱅코프 (-45.25%) 등은 급락세를 보임. 한편 온라인 브로커리지 증권사인 찰스 슈왑(-11.57%)은 1000 억달러(130 조원)의 현금흐름과 월 80 억달러 이상의 CD 발행을 보유하여 유동성 우려는 없다고 밝히며 낙폭 제한. 증시 코멘트 및 대응 전략 (현상) 실리콘밸리뱅크(SVB) 및 시그니처뱅크 (SB)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잇따른 폐쇄사태 이후 당국은 해당 위기가 만들어낼수 있는 연쇄 파급효과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 가령,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연준은 1) 예금자 비보호대상에 대한 고객 예치금 전액 보증(SVB 는 예금의 97%가, SB 는 예금의 94%가 예금자 비보호대상, ‘22 년 말 기준), 2)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를 통해 국채 및 MBS 를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담보가치를 평가해 금융기간에 1 년간 자금을 지원 등에 나서기로 결정. 바이든 대통령 역시 납세자들의 손실은 없을 것이며, 미국 은행 시스템은 안전하다고 연설하는 등 구두 개입을 통해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려는 모습. 이런 대응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들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일례로 퍼스트리퍼블릭뱅크(-61.8%) 등 지방은행들로 구성된 은행 ETF(티커 KRE)가 이날 12%대 폭락했다는 점은 중형은행 혹은 지방은행들의 추가적인 폐쇄 사태 우려는 불식시키지 못했음을 시사(자산기준 순위, SVB 16 위 2,090 억달러, SB 1,100 억 VS JP 모건체이스 3.2 조달러, BOA 2.4 조달러). 또한 3 거래일만에 2 년물 국채금리는 100bp 하락(현 4.0%), 10 년물국채금리는 50bp 하락한 가운데, CME FedWatch 상 지난주까지만해도 50bp 인상(현재 확률 0%)이 컨센서스였던 3 월 FOMC 금리 결정(현재 확률 62%)은 25bp 인상으로 급변. 더 나아가, 3 월 동결확률도 38%대로 급상승했으며 7 월 25bp 인하를 시작으로 최소 75bp 인하를 단행해 12 월말 기준금리 상단이 4.0%가 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 (시사점) 이처럼 SVB 및 SB 사태가 기존의 연준 통화정책 경로를 수정하게 만들면서 증시 변동성을 유발한 것은 사실. 이제 주식시장 입장에서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는 1) 연쇄 폐쇄라는 우려가 현실화 되어 시스템리스크로 확산될 지 여부, 2) 해당 악재로 인해 증시가 재차 약세장으로 진입하면서 연저점을 하회할지 여부가 될 것. 1)에 해당하는 시스템리스크 확산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연준이 사태 전이를 방지하는데 주력하면서, 금리 동결보다는 25bp 인상을 통해 사태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문제 발생 시 포인트 대응을 해나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 2)에 해당하는 연저점 하회 여부의 경우, 증시에 예상치 못한 신규 악재가 등장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음. 하지만 이번 SVB 사태는 당사 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도 전망해왔던 “누적된 긴축 효과가 유발하게 되는 악재”의 범주에 해당하는 재료의 성격이 짙기에, 약세장 진입 및 연저점 하회 사례가 재연될 확률은 낮다고 판단. (대응방안)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 자체는 불안할 수 밖에 없지만, CNN 의 Fear & Greed Index 수치 변화에 주목할 필요. 13 일 기준 해당 지수는 20pt 로 극도의 공포영역(0~25pt 사이)에 진입했으며, 이는 지난 9 월말~10 월초 나스닥, 코스피 등 주요국 증시가 연저점을 하회했던 시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 Fear & Greed Index 가 정확한 증시 고점과 저점을 잡아주는 지표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극단의 탐욕(75~100pt)과 극단의 공포 영역(0~25pt)에서는 반대포지션을 잡았을 때의 수익 발생 확률이 높았다는 역사적인 사례가 존재. 따라서, 현시점에서 공격적인 매도로 이번 위기에 대응을 하는 것보다는 사태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관망 혹은 추가 조정 시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매수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 국채금리 급락, 은행 업종 주가 동반 폭락 등 위험회피 현상이 출현하긴 했으나, 나스닥,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애플 등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는 견조했다는 점도 이번 사태가 증시 전반에 걸쳐 대형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지 않다는 결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 한편,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발표 예정인 미국의 2 월 CPI 는 중요 대형이벤트인 것은 맞으나, SVB 사태로 인해 그 중요도가 월초 상황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보임. 일단 헤드라인과 코어 기준 컨센서스는 각각 6.0%(1 월 6.4%), 5.4%(1 월 5.6%)으로 형성되어 있음. 만약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수치를 기록할 경우, 단기적으로 3 월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나, 3 월 FOMC 이전까지 SVB 사태 관련 뉴스플로우에 영향을 받으면서 금리인상 강도 컨센서스가 수시로 뒤바뀔 것으로 판단. 상기 언급했던 대로,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낮으며 연준 역시 동결을 통해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낼 소지가 있음을 감안시, 2 월 CPI 는 시장 중립적, 3 월 FOMC 는 25bp 인상을 베이스 경로로 상정해놓고 증시 대응에 나서는 것이 적절할 전망.(한국 증시 전망) 전일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 SVB 폐쇄사태로 인한 미국 증시 급락에도, 주말 중 미 정부와 중앙은행의 개입 조치로 인해 안도감이 형성되며 장초반 변동성 장세를 보이다 끝내 상승 마감(코스피 +0.67%, 코스닥 +0.04%). 금일에도 SVB 사태 여진, 안전자산선호심리 강화, 2 월 미 CPI 경계심리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전개할 전망. 국내 증시에서 역시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인 만큼 관망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우선으로 보이지만, 장중 지수 급락 혹은 변동성 증폭시 테마, 업종 보다는 시가총액 관점에서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 대응하는 것도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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