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의 수위를 대폭 낮춘 영향으로 급등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60.72포인트(2.81%) 오른 42,410.1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4.28포인트(3.26%) 오른 5,844.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79.43(4.35%) 오른 18,708.3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측은 상대국에 부과하던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이 발표되면서 증시를 들어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매겼던 보복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낮아진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회견에서 "양국 대표단은 어느 쪽도 디커플링(공급망 완전 분리)은 원하지 않는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양국 모두 균형 잡힌 무역을 달성하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주 안에 더 큰 합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무역 긴장이 추가로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부상시켰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완화에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치솟았다. 테슬라 주가는 6.75% 상승헀고, 엔비디아(5.44%), 아마존(8.07%), 메타플랫폼(7.92%), 애플(6.31%) 등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종목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베스트바이(6.56%), 델 테크놀러지(7.83%) 등 중국 생산자에 제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상승 폭이 컸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8.39로 전 거래일 대비 3.51포인트 하락해 지난 4월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처음으로 20선 밑으로 떨어졌다.
관세 전쟁이 수그러들 조짐이 나타나자 경기침체 우려도 완화됐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48%로 상승했다. 또 미국 중앙은행(Fed)이 조기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후퇴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7월 29∼30일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57%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 9일의 40%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침체와 공급 증가 우려에 하락했던 국제유가도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1.9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3센트(1.5%) 상승했다.
반면 금값은 하락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면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 금 선물 종가는 전일 대비 3.5% 하락한 온스당 322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