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로 상승이 예상된다. 일본의 장기국채 발행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반사효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3.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9.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6.1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76.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69.5원)보다는 7.0원 올랐다.
일본 재무성이 초장기물 국채 발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에 일본도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외신은 재무성이 광범위한 시장 참가자에게 채권 발행, 수급 상황에 대해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장기물 발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일본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전날 142엔대에서 머물렀던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로 올랐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가 5월 들어 반등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한 모습을 보인 것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0으로 집계됐다. 전월 85.7에서 12.3포인트 급등한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 87.0 또한 크게 웃돈 수치다. 최근 5개월간 이어진 하락 흐름이 가파르게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오후 7시 12분 기준 99.5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98에서 오른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시점을 미루면서 양측의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는 급등 마감했다.
트럼프의 발언도 위험 선호 심리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EU에 대한 50%의 관세 부과 유예한 뒤 “EU가 신속하게 회담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해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는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로 인해 역외 롱(매수)플레이가 재개되며 환율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외국인이 증시 유입이 기대되고 있어 환율 상승 속도를 제한해 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