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교전이 미국 주식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616/그래픽=임종철
연준은 오는 18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에 FOMC 성명서를 통해 금리를 발표한다. 이번 FOMC 때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포함된 경제전망요약(SEP)도 함께 공개된다. SEP는 분기에 한번씩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그 동안 관세를 비롯한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에 변화를 주기 전에 경제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번주 FOMC에서 금리가 4.25~4.5%로 동결될 가능성은 99% 이상으로 전망된다.
이번 FOMC에서도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SEP에 포함된 점도표에 더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 전체(19명)의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다. 지난 3월에 발표된 점도표에선 올해 말까지 금리가 0.25%포인트씩 2번 인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도 올해 말까지 금리가 2번 인하될 가능성을 39.9%로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9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가 한번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25.2%로 적지 않다. 이어 연내 3번의 금리 인하 전망이 24.8%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한번으로 줄어든다면 연준이 더 매파적인 스탠스로 돌아섰다는 의미로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SEP에는 금리 외에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도 담긴다. 연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면 생각보다 경기가 약하다는 의미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높아지면 연준이 관세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는 뜻으로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오는 18일 FOMC 성명서와 SEP가 발표된 후 오후 2시30분에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파월 의장은 이번에도 경제지표에 의존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의 노동시장은 지난 5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예상치를 웃돌긴 했으나 전월 대비 줄어들며 둔화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하회한 데서도 알 수 있듯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관세율 인상에도 특별히 높아지지도 않고 있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벨튼은 CNBC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최근의 무난한 인플레이션 지표와 노동시장 둔화세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다시 말해 최근의 경제지표에 따라 연준이 좀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데이터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적어도 2번은 내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지지해준다" 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이 원하는 만큼의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P모간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데이비드 켈리는 현재 소비가 견고한 상황에서 공화당이 추진 중인 감세 및 지출 법안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올해는 금리 인하가 한 번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공약을 담은) 감세 및 지출 법안은 2026 회계연도 재정적자를 2025년에 비해 크게 늘릴 것"이라며 "연준은 이미 과도하게 부양된 경제를 계속 부풀리거나 추가로 더 부양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외에 오는 17일에는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난 5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오는 19일은 노예해방 기념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한편, 미국 증시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면서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가 1.8%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나스닥지수가 1.3%, S&P500지수가 1.1% 내려갔다. 이에 따라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1.3% 하락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6%와 0.4%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