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에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2주 내 이란 공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자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지며 원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란과의 전쟁 금지’ 집회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4.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0.2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3.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79.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0.2원)보다는 0.4원 내렸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하는 계획을 전날 승인했으나 최종 공격 명령은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지 막판까지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이후 미국 백악관은 간밤 브리핑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에 군사 개입할지 2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핵 협상장에 나올 시간을 트럼프가 더 벌어주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2주 내 결정인 만큼 당장 트럼프가 최종 공격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간밤 ‘준틴스데이’를 맞아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은 휴장했으나,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1% 안팎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후 7시 5분 기준 98.7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국내증시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외국인도 증시에서 순매도 흐름을 보이며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만약 시장에서 달러 강세에 더욱 베팅한다면 저가매수와 역외 롱(매수)플레이가 거세지면서 환율 상승 속도는 가팔라질 수 있다.
반면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 하락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