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기술주들 상승에 강세 흐름을 보였다. 구글이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현지 법원 판단이 나오면서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4.58포인트(0.05%) 내린 45,271.23에 거래를 마쳤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72포인트(0.51%) 뛴 6,448.2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218.10포인트(1.02%) 튀어 오른 21,497.73을 각각 기록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9% 넘게 급등하면서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전날 장마감 이후 내놓은 영향이다. 다만 알파벳은 독점적인 검색 계약을 맺을 수 없고, 검색 데이터를 경쟁업체와 공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번 판결로 구글은 반독점법 위반 관련 불확실성에서 벗어났다.
애플도 3%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판결로 애플도 아이폰에 구글 검색 기능을 계속 사전 탑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20%가량 급등했다.
이외의 주가 흐름은 답답했다. 고점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고용시장의 악화도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오후 들어 다우지수도 낙폭을 줄이면서 약보합권까지 회복했다.
미국 3위 석유 생산기업인 코노코필립스는 20~25% 정도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 넘게 급락한 반면 통신서비스는 3.76% 급등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 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3% 하락했다.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7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구인 건수는 718만1000건이었다. 시장 전망치 740만건을 밑돌았으며, 지난해 9월의 710만3000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5.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82포인트(4.78%) 내린 16.35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