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연간 수정치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음에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39포인트(0.43%) 오른 4만5711.3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46포인트(0.27%) 상승한 6512.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0.79포인트(0.37%) 오른 2만1879.49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이 당초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는 방향으로 고용 통계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기 관련 우려가 커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월 기준 연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종전에 내놨던 수치에서 91만1000명 하향 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 발표된 수치보다 매월 약 7만6000명 적었음을 의미한다.
미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고용 하향 조정에 대해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계치 조정이 6개월 이전 기간을 대상으로 했고 고용 둔화가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이달 17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시장은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2%로, 0.50%포인트 '빅컷' 확률은 8%로 각각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산업과 소재,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통신서비스는 1.64% 뛰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거대 기술기업들은 브로드컴과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알파벳은 2% 넘게 상승했다.
미국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할 벤처캐피털 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뒤 기대감에 7% 넘게 뛰었다. 미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네비우스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와 174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50% 폭등했다.
반면 애플은 이날 신제품 아이폰17의 라인업을 처음 공개했음에도 1.48% 떨어졌다. AI와 관련해 새로운 면모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미디어 업체 폭스는 소유주 머독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6%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07포인트(0.46%) 내린 15.0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