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연간 수정치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로 확산되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6.7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7.9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3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벽 2시 마감가는 1387.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7.9원)보다는 0.1원 내렸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1분기까지 12개월간의 고용·임금조사(QCEW)를 반영한 비농업 고용 연례 벤치마크 수정치의 예비치를 발표했다. 이 수치는 QCEW를 반영해 월간 비농업 고용보고서의 벤치마크를 수정한 결과다.
매달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는 사업체 조사(CES)에 기반한 표본조사로 오차를 감내하는 통계다. QCEW는 미국 일자리 95% 이상의 고용주가 제출한 실업보험 기록을 근거로 산출하는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더 높다.
노동부에 따르면 해당 기간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는 기존 발표치(179만명)보다 91만 1000명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기존 발표치에선 신규 고용이 90만명 넘게 부풀려졌었다는 의미다. 시장의 예상치는 68만명 감소 수준이었다. 실제치는 예상치보다도 감소폭이 더 컸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61.2%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70.1%에서 큰 폭으로 내려왔다.
미국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됐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오후 7시 10분 기준 97.7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유로화가 프랑스 정치적, 신용 불확실성에 흔들리면서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장중 1390원대에 진입할 경우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