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1.99포인트(0.78%) 상승한 4만2654.7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45포인트(0.70%) 뛴 5958.38, 나스닥종합지수는 98.78포인트(0.52%) 상승한 1만9211.10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옵션 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 속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예비치 급락 및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관세 협상 기대감이 이를 상쇄시키면서 전약후강의 장세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포인트로 전월(52.2) 및 컨센서스(53.1)를 하회했으며 1년 기대 인플레이션(4월 6.5%→5월 7.3%)도 급등했다. 관세발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 냉각과 인플레 불안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음을 시사했다.
장 마감 후 신용평가사 무디스에서는 재정적자와 부채비율 문제를 근거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강등키로 결정했다. 이에 외신 등에서 '미국 자산 매도'가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이날 장 개시 후 부정적 주가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1년 8월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일 S&P500과 코스피는 각각 6.7%, 3.8% 폭락했으며 저점을 확인하기까지 S&P500은 40거래일, 코스피는 34거래일 소요됐다. 2023년 8월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일에는 S&P500과 코스피가 각각 1.4%, 1.9% 급락했으며 저점을 확인하기까지 S&P500은 62거래일, 코스피는 59거래일이나 걸렸다.
다만 2023년 8월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은 등급 전망 하향 후 2개월 뒤에 이뤄졌으며 이미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경험한 전력이 있었기에 급락의 정도는 2011년 8월에 비해 크지 않았다.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2023년 11월 등급 전망을 하향한 뒤 1년 6개월 만에 단행된 '예고성 강등'의 성격이 더 짙으며 두 차례에 걸친 신용등급 강등을 통해 학습효과를 체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관세발 수요 공백과 이에 따른 실적 추정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불확실성 등 부담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중국 포함 여타 국가들과 미국이 관세 협상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과거 신용등급 강등 당시 대비 밸류에이션 상 하방 경직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대응 전략에 대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증시에 조정을 유발하는 재료가 될 소지는 있겠지만 최근 관세 협상 기대로 빠르게 반등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단기 차익실현의 재료에 국한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날 장 시작 후 코스피, 코스닥,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들은 하방 압력을 받고 시작하겠으나 대규모 주식 포지션 축소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