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8.5%(YoY)로 전월(7.9%) 및 컨센(8.4%)을 모두 상회하며 1981 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우크라이나사태발 에너지 가격 폭등(2 월 25.6%→3 월 32.0%)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 것으로 확인. 다만, 또 다른 인플레 유발 요소였던 중고차 가격 폭등세(2 월 41.2%→3 월 35.3%)가 진정된 가운데, 근원 소비자물가(6.5%YoY, 컨센 6.6%/0.3%MoM, 컨센 0.5%)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 이는 이르면 3 월 혹은 2 분기 중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이 유효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
이처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은 올라오고 있긴 하지만, 연준의 긴축 정책 가속화에 대한 불안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음.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5 월, 6 월 FOMC 에서 50bp 금리인상 확률은 각각 86%대, 69%대를 기록하고 있는 등 시장이 연속적인 50bp 금리인상을 소화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임. 뿐만 아니라 WTI 국제유가(+7.1%)가 재차 급등하며 100 달러를 상회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이 교착 상태를 빠졌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을 지연시킬 불안요인으로 잠복. 러시아의 생화학 무기 사용이 의혹이 아니라 사실로 판명될 경우, 상수화 진행 중이었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재차 변수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 금일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 원/달러 환율 하락 전망 vs 우크라이나 사태 불확실성, 인플레 고착화 우려 등 상하방 요인이 상존하면서 제한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장중에는 중국의 3 월 수출(예상 12.8%), 수입(예상 8.0%) 결과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뉴스플로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 이처럼 불확실성 유발 요인들이 수시로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면서 시장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밸류에이션 상 코스피 레벨은 지난 1 분기 조정장 심화 당시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점도 고려해볼 필요. 더 나아가, 3 월까지 낮은 수준에 있었던 1 분기 실적시즌 기대감이 지난주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이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저가 매수 유인을 높이면서 지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줄 것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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