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넷플릭스 주가 폭락에도 혼조세

미국 증시 리뷰

20 일(수) 미국 증시는 가입자수 쇼크에 따른 넷플릭스 주가 폭락(-35.1%)이 전반적인 성장주들의 투자 심리를 약화시킨 가운데, 연준의 미국 경기 판단 상향, IBM(+7.1%), P&G(+2.7%) 등 일부 전통 기업들의 호실적에 영향을 받으면서 혼조세로 마감(다우 +0.7%, S&P500 -0.1%, 나스닥 -1.2%).

업종별로는 부동산(+1.9%), 필수소비재(+1.4%), 헬스케어(+1.3%) 등이 강세, 커뮤니케이션(-4.1%), 경기 소비재(-1.4%), 기술(-0.1%) 등이 약세.

연준은 베이지북(경기 동향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에서 보통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경기 판단을 상향. 공급난, 타이트한 노동시장 여건 등으로 기업들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투입 단가 상승분을 고객들에게 빠른 속도로 전가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인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미래 경제 성장 전망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 년 만기, 5 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각각 3.7%, 4.6%로 동결. 이는 지난 2 월 이후 3 개월 연속 동결한 것으로써, 시장에서는 최근 지준율 인하에 이어서 기준금리 인하도 예상했었으나, 인민은행이 미국 연준과의 정책 탈동조화에 대한 부담으로 동결 조치를 내린 것으로 분석. 한편, 일본중앙은행(BOJ)은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0.25% 금리로 10 년물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지정가 오퍼레이션을 실행하겠다고 발표.

증시 코멘트 및 대응 전략

본격적인 1 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함에 따라, 매크로 이슈보다는 실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

팩트셋에 의하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편입 기업 중 약 12%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중 약 80%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미국 1 분기 실적시즌은 순조롭게 출발한 상황. 3%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미국 10 년물 금리, 달러 강세, 연준 75bp 금리 인상 불안 등 매크로 불확실성 지속에도 지수의 하단이 견조했던 배경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음. 즉, 대부분 시장참여자들의 1 분기 실적시즌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 속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그러나 가입자수 유출 쇼크에 따른 넷플릭스 주가 폭락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판단은 가혹하며, 업종 내 관련 기업들까지 충격의 전이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 추후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타 빅테크 실적 결과에서도 넷플릭스 사태와 유사한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 예측성 베팅 보다는 확인 후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판단.

금일 국내 증시는 넷플릭스 주가 폭락 사태에도 상당부분 전거래일 반영됐다는 인식 속 국내 개별 실적 이슈, 4 월 20 일까지 수출 결과에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미국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3 월 중 상해 셧다운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시사함에 따라 시간외에서 4%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도 긍정적인 요인. 이는 최근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숨고르기성 조정을 받고 있었던 국내 전기차 및 2 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